국제 금값이 장중 온스당 1900달러를 돌파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2일(현지시간) 12월물 금 값은 장외 전자거래에서 사상 처음으로 1900달러를 넘어 1917.90달러까지 치솟았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 경기 둔화에 따른 달러 약세 등을 감안할 때 금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날은 미국 증시가 4거래일 만에 반등했는데도 불구하고 금값 상승이 계속됐다. 카다피 정권이 붕괴하면서 리비아 사태가 일단락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에 더 큰 무게가 실린 것이다.
닉 배리셰프 토론토불리언매니지먼트그룹 대표는 "투자자들이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불신하고 있다"면서 "지난3000년간 인류의 역사에서 금은 변하지 않는 통화였으며 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금값의 상승세가 올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 전문가들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올해 말 온스당 2000달러에 달해 연간 상승률 41%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1979년 127% 급등한 이래 32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금 관련 파생상품 투자도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스테이트 스트리트 산하 글로벌 어드바이저스는 2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금 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 자산 규모가 지난 19일 현재 767억달러로 최대 주식 ETF인 SPDR S&P 500 ETF 트러스트의 744억달러를 추월했다고 밝혔다.
상품 리서치업체 GFMS의 폴 워커 애널리스트는 "경제지표 악화와 정부부채, 재정불균형 등은 전체 경제시스템의 구조조정 없이 해결이 힘들다"면서 "이것이 향후 금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